현대그룹이 가신그룹을 배제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된다. 현정은 회장은 26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등 4명을 재신임키로 하고 해당 계열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18일 일괄사표를 제출했던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과 김재수 경영전략팀 사장, 조규욱 현대증권 부회장, 장철순 현대상선 부회장 등은 완전히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돼 현대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조 부회장의 퇴임과 김 사장의 이사회 의장 임명을 결의했다. 현 회장은 "현대택배 대표이사는 이른 시일 내에 후속인사를 실시하고, 구조조정업무를 담당하는 현대경영전략팀은 조만간 조직재정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회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사장단 절반을 물갈이한 것은 내년 3월 주총을 대비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한 '가신그룹 책임론'의 핵심 인물인 강명구 회장, 김재수 사장 등을 경질시켜 전문 경영인에 의한 경영이라는 대외적 명분을 쌓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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