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 간부직원이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지급할 토지보상비를 빼돌려 해외로 달아난 사실이 드러났다.26일 월성원전에 따르면 이 회사 건설지원과장 김모(50)씨가 신월성 1·2호기 신축 부지에 대한 토지보상금을 빼돌린 사실을 적발, 자체감사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규모는 32건에 25억8,000만원이며, 주민 신고액은 모두 50건 40억원에 이른다고 월성원전측은 밝혔다.
원전측의 감사 결과, 김씨는 1998년 초부터 원전 건설예정지에 대한 주민 토지보상 업무를 맡아 왔으며, 주민들이 보상업무를 위해 자신에게 맡긴 인감도장과 통장 등을 이용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회사측이 자체감사를 추진하는 기미를 눈치 채고 지난 주부터 결근, 22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원전 관계자는 "김씨는 3년 전 고교생 아들 2명과 아내를 미국 LA에 보내 유학시켜 왔으며 비용은 빼돌린 자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월성원전은 토지보상금을 수령하지 못한 주민들과 공동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보상협의 등 이에 따른 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
/경주=이정훈기자 j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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