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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강진 6,000명 사망 古代유적지 밤市 75%붕괴… 3만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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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강진 6,000명 사망 古代유적지 밤市 75%붕괴… 3만명 부상

입력
2003.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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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란에서 지진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 주민 5,000∼6,000명이 사망하고 3만명이 다쳤다.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 28분께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000㎞ 떨어진 케르만주의 밤시(市)와 인근 3개 마을에 지진이 강타, 대부분 잠을 자고 있던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렸다. ★관련기사 A11면모하마드 알리 카리미 케르만주 지사는 "주민 5,000∼6,00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고, 이에 앞서 이란 국영 TV는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4,000여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3만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파리 주재 이란 대사관은 사망자가 1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AP통신은 사망자가 1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미 CNN방송은 사망자가 2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각각 추산했다.

현지 관리들은 "인구 8만의 밤시의 건물 75%가 완파돼 주민 대부분이 건물에 매몰됐고 부상자중 상당수는 중상"이라고 말해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산 코시루 케르만주 대표의원은 "대부분 잠을 자다 변을 당해 인명 피해가 컸다"며 "현장 상황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이날 낮 사망자 2,000여명은 가매장됐다.

막대한 물적 피해로 구조 작업도 늦어지고 있다. 이란 국영 TV기자는 주민 대부분이 거주하는 벽돌집들이 거의 예외 없이 붕괴돼 최소한 수 천 명이 매몰된 상태며, 수도 시설과 병원 건물까지 심각하게 손상돼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사고 직후 당국이 헬리콥터를 이용해 구조요원을 급파했으며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즉각 헌혈에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3일의 애도기간을 선포한 이란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고, 러시아 독일 그리스 벨기에 스페인 등 각국은 구호팀을 파견하거나 구호품 지원을 약속했다.

밤시는 2,000년의 역사를 지닌 유적 도시로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왕궁 건물로 사용됐던 진흙 요새 등 유명 유적 대부분이 이날 지진으로 파괴됐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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