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LG카드 연내 매각 힘들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LG카드 연내 매각 힘들듯

입력
2003.12.27 00:00
0 0

채권금융기관의 LG카드 인수의향서(LOI) 제출이 또 무산됐다. 채권단의 손실부담을 덜기 위해 '선(先) 출자전환, 후(後) 감자' 방안이 마련됐지만, 각 채권 금융기관들은 "손실보전 효과가 미미하다"며 입찰참여 거부는 물론 마감시한인 26일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의향서 제출까지 포기했다.이에 따라 LG카드는 연내 제3의 매각변경안이 전격적으로 도출되지 않는 한 내년 초 산업은행이 인수에 나서거나 사적화의를 통한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날 8개 채권은행과 3개 생명보험사에 3조2,000억원에 달하는 LG카드 자본잠식 규모를 줄이기 위해 '1조원 출자전환 후 2.5대1 균등감자'를 골자로 한 매각변경안을 통보했다.

우리은행은 또 1차 출자전환과 감자에 따른 채권단 손실보전 차원에서 2차 출자전환분에 대해서는 액면가 5,000원보다 할인된 가격에 출자전환키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선 출자전환, 후 감자가 현실적 매각방안"이라며 "정부가 먼저 감자명령을 내릴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LG카드 자산유동화증권(ABS) 보유 금융기관들이 조기상환 요구에 나설 것이 확실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채권 금융기관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2차 출자전환을 해도 채권단의 손실보전 효과는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출자전환한 주식을 다시 감자한다는 안건을 어떻게 은행 이사회에 올릴 수 있겠느냐"며 "이날 의향서를 내지 않더라도 30일까지는 입찰서를 제출할 수 있는 만큼 채권금융기관간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산업은행이 우선 인수한 뒤 재매각하는 방법 외에는 별 다른 방법이 없다"며 "그러나 산업은행이 최근 부행장 모임에서 LG카드 인수에 난색을 표명한데다 다른 은행도 부정적 의견을 보여 사적화의를 통한 채권단 공동관리 방안이 최후의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호군 여신금융협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LG카드는 채권 금융기관이 단독인수나 컨소시엄 형태로 반드시 인수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각 채권 금융기관이 실사결과와 관련해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면서 인수가 지연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