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로 예정됐던 광역시의 디지털TV 전환 일정이 전격 연기됐다. KBS, MBC, SBS, EBS 지상파 방송 4사 사장단은 26일 광역시의 디지털 본방송 개시를 연기한다고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통보했다.이번 결정은 방송 4사가 당초 올해 안으로 실시하기로 했던 광역시 디지털TV 전환을 강행할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각 사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 방송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노조는 그간 "유럽 방식이 현행 미국 방식보다 우월하다"며 방식 재검토 및 광역시 디지털TV 전환 연기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정통부는 방식 변경 불가를 수차례 천명한 바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정통부는 이날 "아직 사장단 공문을 받지 못했다"며 "공문이 접수되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사장단은 "24일 노성대 방송위원장을 만나 전송방식 논란이 마무리될 때까지 디지털TV 방송 확대의 연기를 강력히 요청했다"며 "노 방송위원장이 일정 연기를 관계부처와 이른 시일 내 협의하겠다고 밝힌 정신을 존중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승호 MBC 노조위원장은 "방송위가 정통부와 정책 협의를 통해 일정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때까지 광역시 디지털 본방송 개시를 연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환영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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