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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지도자 신년사/"우리를 넘어서는 넓은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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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지도자 신년사/"우리를 넘어서는 넓은 마음을"

입력
2003.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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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신(甲申)년 새해를 앞두고 불교, 기독교 등 각 종교 지도자들이 신년사를 발표했다.법장(法長) 조계종 총무원장

새해 우리 사회가 상호 이해와 양보, 대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한 해가 되고 부패와 빈부격차, 사회적 차별이 해소되는 전환점을 맞이하기를 기원합니다. 이를 위해 자기만 살겠다는 집착과 욕망을 버리고 무아(無我)의 가르침을 실천합시다.

김순권(金舜權)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외국인 노동자와 중국동포, 전쟁과 평화, 생태보전과 개발의 문제 등은 우리에게 '새로워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워지는 방법은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킵시다.

길자연(吉自延)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교회는 교회다운 역할을 더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의 변화화 개혁의 중심에 서는 것을 머뭇거려서는 안됩니다. 이것을 포기하는 것은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이운산(李雲山) 태고종 총무원장

나 자신과 '우리'라는 집단만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남과 이웃과 국가사회를 위하는 넓은 마음과 올바른 생각을 갖게 된다면 우리의 삶이 보다 밝아지고 행복하게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할수록 옆 자리를 비워 놓읍시다.

혜일(慧一) 진각종 총인

맞이하고 보냄 속에 자심(自心)을 돌아보고 진실의 일획을 긋는다면 뉘라서 지옥의 고통을 축적하리요. 내가 있고 네가 있는 지옥 불이 사라지면 기름가마와 철산은 무용지물이요, 잘하고 못하고를 논하지 아니한다면 천상누각이 무너져 윤회의 틀이 뜬구름 되리라.

김도용(金道勇) 천태종 종정

새로운 마음의 눈을 열고 새해를 맞이합시다. 집착과 대립, 독선의 어둠을 버리고 지혜의 빛으로 이웃을 봅시다. 나의 네가 아닌, 너의 나를 보아야 합니다. 부처님은 우리 주위에 가득합니다. 부처님 남기신 법문은 대천세계에 가득합니다.

이광정(李廣淨) 원불교 종법사

평화도 통일도 어떤 위대한 존재가 갖다주는 것이 아니며, 이땅에 사는 우리 모두의 마음과 말과 행동으로 빚어가는 작품입니다. 상대방이 평화와 상반된 어리석음으로 잘못을 저질러도 참고 견디며 진정으로 그들을 위하고 깨달음으로 인도해 갑시다.

김철(金哲) 천도교 교령

이제 우리나라는 평화가 반쯤 정착되었고 완전평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대운을 맞기에 앞서 우선 우리들은 내부의 갈등을 일소하고 모두 한 마음으로 단결해서 사상적 도의적 핵심세력을 조성합시다.

안운산(安雲山) 증산도 종도사

새해에는 상극과 원한의 갈등을 넘어, 해원(解寃)·상생(相生)·보은(報恩)의 도심(道心)이 온누리에 꽃피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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