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대열이 이어진다. 일출 명소와 인근 관광지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것이다. 조금 미리 떠난다. 아름다운 돌산을 오르며 한해를 정리하고 동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새 희망을 가져본다. 경북 청송군의 주왕산과 동해의 파도를 맞는 울진군이 행선지이다. 산, 약수, 온천, 바다, 일출 그리고 동굴이 함께 하는 여행이다. 가는 길과 오는 길이 모두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준비
1박은 청송읍이나 주왕산 인근, 2박은 울진 백암온천지구로 정한다. 청송에서 가장 번듯한 숙박업소는 주왕산관광호텔(054-874-7000)이다. 모두 50실이 있다. 주왕산온천의 탕이 이 호텔에 들어있다. 분위기있는 하룻밤을 원한다면 청송자연휴양림(872-3163)이 좋다. 숲 속에서 겨울밤을 맞는다. 그 밖에 청송읍과 주왕산 입구에 숙박시설이 많다. 경마장여관(872-1293) 금강장여관(874-2121) 동성장여관(873-1222) 등이 있다.
백암온천지구에는 잠자리가 많다. 그렇지만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미리 예약을 한다. 백암한화콘도(787-3500) 성류파크관광호텔(787-3711) 백암스프링스호텔(787-3771) 백암관광호텔(787-3500) 백암피닉스온천호텔(787-3044) 등이 있다. 온천지구에서 방을 얻지 못했다면 바닷가 모텔을 찾는다. 파도를 맞는 모텔들이 울진의 7번 국도변에 줄지어 있다.
주왕산 산행은 평지와 같은 쉬운 산행과 바위 능선을 걷는 힘든 산행 두 가지가 있다. 험한 코스를 택할 경우에는 제대로 겨울 등산 장비를 챙겨야 한다.
출발(금요일 오후 6시)
청송군까지는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안동까지 간다. 안동에서 34번 국도와 31번 국도를 이용하면 청송읍에 도착한다. 청송읍에서 주왕산까지는 승용차로 약 10분 거리이다.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하기 때문에 저녁 식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해결한다.
주왕산 등산(토요일 오후 7시 30분)
요즘에는 오전 7시 30분 정도 되어야 산길이 보인다. 주왕산 등산로는 대전사에서 시작된다. 쉬운 코스는 대전사에서 제1, 2, 3폭포를 거쳐 산중마을인 내원동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길이다. 약 3시간 30분이 걸린다. 주왕산은 삐죽삐죽 솟은 돌산이다. 그러나 등산로는 그 바위 봉우리 사이로 평탄하게 나 있다. 내원마을 직전까지 오토바이가 올라갈 수 있다.
어려운 코스는 대전사 뒤에서 능선을 타고 올라 칼등고개-후리메기-제2폭포 등을 거쳐 하산하는 길이다. 5~6시간을 예상해야 한다. 주왕사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54-873-0014)
약수 백숙 점심과 주왕산 인근 명소 여행(낮 12시)
주왕산 부근에는 달기약수라는 유명한 약수가 있다. 물맛이 특이하고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이 약수를 넣어 끓인 닭백숙이 주왕산의 대표적인 먹거리이다. 인삼, 황기, 감초, 밤, 대추 등을 함께 넣어 끓인다. 약간 푸른색을 띠는데 육질이 쫀득쫀득하고 맛이 구수하다. 약수여관식당(054-873-2167) 대구회관식당(873-3952) 달기약수촌식당(873-2662) 등이 유명하다.
약수촌을 찾았으면 약수를 마시는 것은 기본. 그 외에 달기폭포, 주산지 등 주왕산 주위의 관광명소를 찾는다. 약수탕에서 월외계곡을 따라 약 3㎞ 거슬러 오르면 달기폭포이다. 약 11㎞의 폭포는 요즘 살짝 얼어있다. 주산지는 1720년에 만들어진 인공 저수지이다. 주산지의 명물은 물 속에 뿌리를 내린 왕버들이다. 물 위에 그림자를 만들면 몽환적인 분위기를 그려낸다.
울진으로(오후 3시)
울진으로의 드라이브 여행을 떠난다. 청송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영양을 거쳐 영양군 문암리까지 간다. 반변천이라는 강을 끼고 계속 달리는 아름다운 길이다. 지난 수해에 입은 피해가 아직 남아 있다. 조심 운전. 문암리 삼거리에서 우회전, 88번 국도를 타고 가면 울진군 백암온천에 도착한다.
험한 길인데다가 동해안으로 향하는 고갯길을 넘을 때에는 어두워지기 때문에 숙련자가 운전해야 한다. ‘영덕 대게가 원조냐, 울진 대게가 원조냐?’ 하는 논쟁이 일 정도로 울진은 대게의 고장이다. 온천욕을 한 후 대게로 저녁 식사와 함께 술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좋을 듯.
일출과 울진 여행(일요일 오전 7시)
울진의 일출명소는 많다. 해수욕장, 포구, 바다를 향하는 정자 등등. 백암온천에서 가장 가까운 해돋이 장소는 약 13㎞ 떨어져 있는 월송정이다. 관동팔경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월송정은 고려시대에 처음 지어진 오래 된 누각이다. 육중한 소나무숲 안에 들어 있다. 정자에 올라 해돋이를 보며 새해의 소망을 빌어 본다.
울진에는 볼 것이 많다. 울진 해안도로, 망양정, 성류굴, 불영계곡 등이 빼놓을 수 없는 명소들이다. 월송정에서 7번 국도를 타고 계속 북상한다. 망양휴게소를 지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 길이 해안도로이다. 길 바로 옆에서 파도가 부서진다. 이 해안도로의 끝지점에 망양정이 있다. 절벽에 난 계단을 따라 오르면 정자에 오를 수 있다. 역시 고려 시대에 지어진 정자이고 관동팔경 중 하나이다.
망양정에서 불영천을 따라 길을 잡으면 다시 7번 국도와 만나는 사거리를 만난다. 직진해 약 2㎞ 들어가면 성류굴(관리사무소 054-785-6393)이다. 천연기념물 155호인 성류굴은 전장 472㎙의 석회암동굴로 아름다운 종유석과 석순을 볼 수 있다.
성류굴에서 다시 7번 국도로 나와 불영천에 가로 놓인 수산교를 지나면 왼쪽으로 36번 국도가 나온다. 동해안으로 난 가장 아름다운 계곡이라는 불영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이다. 계곡 중간 지점에 깔끔한 비구니 도량인 불영사가 있다.
36번 국도를 계속 타고 봉화를 거쳐 영주까지 간 다음 중앙고속도로에 진입한다. 길은 길지 않지만 구불구불하기 때문에 속력을 낼 수 없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울진군청 (054)782-1501.
/권오현기자 koh@hk.co.kr
/사진제공 청송·울진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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