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나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한국인 선교사가 1만 명을 넘어섰다.한국선교연구원(원장 문상철 목사)은 2002년 말 현재 국내 개신교 교단이 해외에 파견해 현지에서 활동중인 목사 등 선교사 수가 1만 442명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영국(8,164명· 이하 2001년 말 기준), 캐나다(7,001명) 등 전통적인 기독교 국가들보다 많은 것이며, 미국(6만400명)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파견 국가는 중국, 일본, 러시아, 필리핀 등 164개 국이다. 1970년대 말까지도 외국 교회들이 선교사를 파견했던 한국이 이제는 세계 각지에 선교사를 파견하는 주요 국가로 바뀐 것이다.
문상철 목사는 "영국 개신교가 1800년에 해외 선교를 시작해 200년 걸려 지금의 선교사 수를 확보했다"면서 "한국 개신교가 20년 만에 영국보다 많은 선교사를 길러낸 것은 기독교 2000년 역사에서도 희귀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선교사는 첫 조사가 실시된 1979년 93명에 불과했으며, 90년 조사에서도 1,654명에 그쳤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매년 1,000명 이상의 선교사를 배출하는 등 90년대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 연 17%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60, 70년대 이뤄진 개신교회 급성장의 결과가 88올림픽 이후 해외여행 자유화 등에 힘입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신학교 졸업자는 한 해 수천 명에 달하는 반면, 국내에서 목회할 수 있는 자리는 제한돼 있는 점도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 주요 원인이다.
연구원은 2010년께 해외 선교사 수가 2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