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국은행 집행부와 의견이 다르거나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집값 버블 등 저금리 부작용이 너무 컸을 땐 밤잠을 설친 날도 많았습니다."한국은행법 개정으로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올 연말로 물러나게 된 최운열(사진) 금융통화위원은 25일 과거 어느 때보다 금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1년8개월간의 재임기간이 '고민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작년 5월 콜금리를 인상했을 때 오히려 채권금리는 떨어져 중앙은행 통화신용정책의 유효성에 한계가 있음을 느꼈다"며 "금리결정에 안주하지 말고, 조사·연구능력을 확대하는 것이 한은의 위상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정확한 조사와 전망이 뒷받침돼야만 정책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평소 한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온 최 위원은 "중앙은행은 보수적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맨 뒤에 따라가 남들 한 것을 보고 (정책·전망을) 한다면 이는 직무유기"라며 "정책을 선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통위가 충분히 독립적이냐는 질문에 "1년8개월간 정부로부터 단 한 통의 (금리) 부탁전화도 받지 않았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사진=원유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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