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을 한결같이 한국을 위해 몸바친 독일인 쿠르트 카를 슈미트케씨가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부산의 학교법인 한독학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법인 이사장 겸 부산 주재 독일명예영사인 그는 지병인 간암이 악화돼 7월말 고국인 독일로 돌아가 치료를 받던 중 11일 고향인 부퍼탈에서 숨졌다.1964년 독일의 자선단체를 통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그는 한국의 경제개발을 위해 실업교육기관이 긴요하다고 보고 자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 한독여자기술학교(현 한독문화여고)를 세웠으며 1973년까지 수백명의 학생들을 독일에 산업연수생으로 보내 선진 기술을 배워오도록 했다.
지리산수련원과 유치원, 부산독일문화원 등을 세운 그는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도 나서 지체장애인학교인 부산혜성학교 등을 설립하는데 기여했고, 72년 부산 구덕수원지 붕괴사고로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아파트 200여 가구 규모의 집단 이주촌 무지개마을을 조성하기도 했다. 70년 후반에는 한국인 고아 2명을 입양해 훌륭히 키워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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