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zine Free/Zoom In-'실미도'의 설경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eekzine Free/Zoom In-'실미도'의 설경구

입력
2003.12.26 00:00
0 0

설경구(36)의 강철중 형사 역을 ‘공공의 적’(감독 강우석)에서 본 이라면 강우석 감독의 대작 ‘실미도’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설경구는 684 북파부대의 공작원 강인찬 역을 맡았다. 하지만 매일 8㎞ 구보를 기본으로, 혹독하게 배우의 몸을 단련해 빚어낸 ‘실미도’엔 설경구 특유의 징그러울 정도로 놀라운 연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그의 존재가 너무 커져버린 것일까. 강인찬 역은 웃자란 아이에게 억지로 입힌 옷 같은 느낌을 준다. 월북한 아버지 때문에 풍비박산난 인생을 서러워하는 장면에서 설경구 밖에 할 수 없는 연기를 보여주지만 ‘공공의 적’과 ‘오아시스’에서 멀리 나아가지 않았다는 느낌을 준다.

강우석 감독으로선 필승의 카드였겠지만 설경구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선 크게 보탬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실미도’의 묵직하고 고지식한 감동은, 설경구가 조금 뒤로 물러나 안성기 정진영 허진호 등과 억눌렸던 시대의 목소리를 한 목소리로 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극단 학전 출신의 연극배우답게 집단 앙상블 연기에도 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역도산’(감독 송해성)을 준비 중인 그는 평소 체중보다 15㎏가 더 나가는 90㎏을 목표로 살을 찌우고 있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