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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쇼크" 美 외식업체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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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쇼크" 美 외식업체 직격탄

입력
2003.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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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안전지대였던 미국에서 23일 처음으로 광우병 소가 발견됨에 따라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4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서 생우 선물가는 1일 하락 제한 폭인 파운드당 1.5센트까지 폭락해 거래가 중단됐다. CME은 하락 제한폭을 5센트까지 완화시키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4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광우병 쇼크'로 일제히 하락했으나 낙폭은 크지 않았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5.78포인트(0.35%) 떨어진 10,305.48에, 나스닥지수는 5.55포인트(0.28%) 하락한 1,969.2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 P) 지수는 1.95포인트(0.18%) 내린 1,094.07에 마감했다. 광우병 사태로 직격탄을 맞게 된 맥도널드, 웬디스 등 외식업체와 타이슨푸즈 등 육류 가공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이날 광우병 이외에도 11월 내구재 수주실적과 신규주택 판매실적이 예상을 깨고 하락하는 등의 악재가 부각됐음에도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광우병 쇼크로 인한 증시붕괴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증거"라고 낙관하는 분위기다.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닭고기 등 대체 육류기업과 광우병 시약 생산업체등은 24일 주가가 급등해 하락폭을 상쇄시켰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미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은 확실하지만 장기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광우병 파동을 겪은 일본과 캐나다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주가나 쇠고기 소비량에 변화가 없었고 광우병은 감염 된 고기로만 전염되기 때문에 항공, 여행 등 다른 산업에까지 여파가 미치지 않는다는 점 등이 그 근거이다. 각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도 업계의 위협할 정도의 충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쇠고기 총 생산량의 약 7%만이 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이다.

지나친 낙관은 위험하다는 신중론도 있다. 워싱턴주 이외의 지역에서도 감염사례가 발견되는 등 사태가 장기화하면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CSFB 증권의 데이비드 넬슨 분석가는 "광우병 소 한마리 때문에 미국 업계가 입을 손실이 내년에만 20억 달러를 넘을 전망"이라며 "수백만 마리의 소를 도살하는 등 관련산업이 붕괴되다시피 한 1990년대 유럽의 사례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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