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과 대학본부의 규정 차이 때문에 신규교수 임용이 이뤄지지 않자 서울대의 해당 대학원장이 임기 중 돌연 사퇴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서울대는 25일 김정욱(57·사진) 환경대학원장이 이달 초 제출한 원장직 사표를 2차례 반려 끝에 17일 최종 수리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단과대학장과 대학원장이 건강 등 일신상의 문제가 아닌 직무관련 사유로 중도 사퇴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김 원장의 임기(2년)는 내년 4월3일까지였다.
김 원장 본인과 환경대학원측이 사퇴 사유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본부측은 "환경대학원 자체 심사를 통과한 신규 임용 예정자가 본부의 자격기준에는 미달돼 수 차례 임용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환경대학원이 내정한 신임 교수 예정자는 지역경제 전공자로 자체 자격기준을 통과했으나 본부의 평가기준에는 못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철 서울대 교무처장은 "환경대학원이 지난해 교수 임용을 위한 자체심사규정을 만들어 이를 적용했으나 본부 심사 결과 평가점수가 미달됐다"며 "인사에 관한 한 규정에 맞지 않는 예외 사항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본부의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사퇴 사유는 밝힐 수 없지만 환경대학원은 서울대 기구 중 가장 작은 단위"라는 말로 본부측 조치에 대한 간접적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정운찬 총장은 김 원장의 돌연 사퇴에 대해 "임용 불가문제는 학장회의 운영 소위원회에서도 모두 논의된 사항"이라며 "학내 민주화가 이뤄져도 지켜야 할 것은 지켜져야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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