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눈앞이다. 올해는 20대를 마감하는 해이기 때문에 애정과 아쉬움이 많다. 30대로서 새롭게 부딪치게 될 세상은 어떤 것일까?30대의 직장 생활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올해 내내 직장인들을 우울하게 만들었던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바람이 마무리된 것도 아니고 카드 대란, 실업난, 신용불량자, 가계 부실, 노사 갈등도 여전하다. 한창 일을 배우고 사회를 배워야 할 때이지만 동시에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하는 부담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서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던 참여정부는 자리를 잡기도 전에 혼선을 빚고 있고, 더욱이 잘 해보라고 뽑아준 대통령은 국민의 재신임을 물으며 혼란을 가중시켰다. 또한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기업 활동이 위축돼 신규고용이나 투자 등에 신경 쓸 여유가 없고, 내년에는 17대 총선까지 있는 터라 비생산적인 정치공방이 끊이지 않을까 걱정이다.
올 한해동안 로또 열풍, 10억 만들기 등으로 대표되는 부자 신드롬이 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열심히 일해 근검절약으로 노후를 대비하기에는 너무나도 불안정한 사회이니까.
30대를 시작하며 평범하고도 소박한 두 가지 결심을 해본다. 첫째는 꿈을 갖자는 것이다. 아직은 사회에서 일한 날보다 일할 날이 많은데 경제불황의 그늘 속에서 꿈을 갖는 것 조차 사치스럽게 느끼며 너무 하루하루 일상적인 업무만을 신경 쓰고 살아온 건 아닌가 싶다. 어렸을 적 위인전을 읽으며 희망찬 미래를 꿈꾸었듯이, 올해에는 다시 한번 나의 존경심을 살만한 많은 인물들을 탐구하고 성공 노하우를 실천하고 싶다.
두 번째의 결심은 부지런해지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것이다. 올 한 해를 되돌아 보면서도 지난해와 다름 없이 후회하게 되는 것은 게으름으로 시간을 허비했다는 것이다. 마치 근육에 붙은 불필요한 지방층처럼 떼어내고 싶은 나쁜 습관이다. 나의 30대 뿐만 아니라 그 후의 인생을 알차게 준비하는 의미에서도 게으름을 물리치고 부지런함을 몸에 익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자그마한 희망을 갖고 내 역할에 충실하며 새해를 맞이하려 한다. 보통 사람이 부자가 되는 사회. 경제적으로 부자일 뿐만 아니라 마음이 풍요롭고 국민 정서가 안정되는 2004년과 그런 나의 30대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 규 득 LG필립스 디스플레이 해외영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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