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저 선수가 이경수 맞아?"24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LG화재와 대한항공의 배구 V―투어 남자부 준결승전. 0―1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2세트에서 출전한 '돌아온 거포' 이경수(24·LG화재)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잦은 범실과 수비 불안을 드러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경수의 부진은 결승진출에 욕심을 낸 LG화재 노진수 감독의 과욕이 빚은 결과였다. 4주간 군사훈련을 마치고 지난 20일 돌아온 이경수의 몸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투입한 것. 이경수는 이날 10개의 공격을 시도, 6개를 성공시켰지만 고비마다 실수를 연발했고, 서브 리시브가 불안해 상대 공격수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당초 2차 투어부터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이경수는 경기후 당혹스런 표정으로 "팀에 복귀한 뒤 볼을 만져본 것은 이틀에 불과했다. 준결승전에 뛸지도 모르니 준비하라는 말을 어제 들었지만 정말 경기에 나가게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경수는 "데뷔전을 망쳐 아쉽다기 보다는 적응이 안돼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다칠까봐 걱정도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한 대한항공 차주현 감독은 "이경수가 제 컨디션이 아니라고 판단, 스파이크를 때려도 애써 막지 말라고 했다"며 "아직 제 기량을 찾기까지는 먼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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