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구려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남한에 남아있는 대표적인 고구려계 유적인 아차산 일대 보루군에 대해 문화재 지정을 건의하고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하기로 했다.시는 최근 열린 문화재위원회 소위원회에서 고구려계 유적인 아차산 일대 보루군을 사적으로 지정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보루(堡壘)란 적으로부터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산봉우리의 요충지에 100∼200평 규모로 만든 성으로, 100여명의 병사들이 이곳에서 숙식을 하며 방어 활동을 했다.
아차산일대 보루군에는 아차산 보루군(아차산 1∼4보루)과 용마산 및 망우산 보루군(용마산 1∼6보루, 시루봉 보루, 망우산 1보루), 수락산 보루를 비롯해 서울시 기념물 21호인 홍련봉 1·2보루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시는 고구려계 유적과 유물이 많이 출토된 홍련봉1보루(광진구 구의동)와 수락산 보루(노원구 상계동)에 대해 내년에 학술발굴사업을 시행키로 했다. 홍련봉 1보루에서는 이 일대에서 유일하게 고구려 기와가 출토됐으며, 수락산 보루에서는 철제 마구류를 포함한 많은 양의 고구려 토기 조각이 발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 일대에 위치한 아차산 일대 보루군은 고구려 남진정책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구려 문화유적"이라며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고, 유물·유적 발굴이 완료되면 문화재청을 거쳐 세계문화유산 등재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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