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매각을 위한 채권단과 LG그룹 등의 총 출자전환 규모가 당초 2조원에서 최소 4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채권단은 또 LG카드 매각이 실패할 경우 사적화의(私的和議)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채권단은 24일 서울 홀리데이인서울 호텔에서 8개 채권은행장과 대한, 삼성, 교보 등 생명보험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카드의 매각조건 변경에 관해 논의했다.
채권단은 우선 LG카드의 순자산 부족액 3조2,000억원을 메우기 위해서는 8개 채권은행과 인수 금융기관의 출자전환 규모가 대폭 늘어나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은행의 경우 출자전환 규모를 당초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인수 금융기관의 입찰자격도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그러나 일부 은행이 출자전환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LG카드 지원에서 제외됐던 생보사들도 5,000억원을 신규로 출자전환하고, LG그룹도 당초 8,000억원의 유동성 지원 금액 중 5,000억원을 상환우선주로 매입한 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채권단은 은행별 실무회의를 거친 후 2차 인수의향서 제출 시한인 26일 오후5시 이전까지 최종 매각조건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또 LG카드 매각이 실패할 경우 주요 채권은행 협의회를 통한 사적화의 방식으로 LG카드 경영정상화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임시로 인수해 재매각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사적화의를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도 추후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LG그룹은 "5,000억원을 상환우선주로 매입해 출자전환하는 것은 지주회사 관련법 취지에 어긋나는데다 각 계열사 이사회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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