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경찰서는 23일 뇌물을 받은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금융기관 지점장 부인을 협박해 돈을 빼앗은 황모(39)씨 등 3명을 공갈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 등은 1999년 4월 중소 봉제업체 사장 A씨가 신용보증기금 지점장 B씨에게 300만원이 들어있는 배상자를 보냈다 반송 받은 사실을 알고 B씨 부인 이모(50)씨를 찾아가 "뇌물 받았던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위협, 4,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조사결과 황씨는 A씨의 운전기사로 일하며 배상자를 직접 B씨 집으로 배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B씨 부인 이씨는 배상자에 돈이 든 사실을 모른 채 배상자를 이웃주민에게 줬다가 이웃주민이 300만원이 든 봉투를 발견해 주자 즉시 A씨에게 돌려줬는데도 남편이 구설수에 올라 회사 생활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 요구에 응한 것으로 드러났다./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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