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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녀 한강던진 아버지 현장검증 /"기독교신자라 같이 못죽어"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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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녀 한강던진 아버지 현장검증 /"기독교신자라 같이 못죽어" 궤변

입력
2003.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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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기분이 착잡합니다."22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대교에서는 지난 19일 자신의 어린 두 자녀를 한강에 내던져 살해한 비정한 아버지 이모(24)씨의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경찰승합차가 사고현장인 동작대교 중간부분에 멈춰 서자 두꺼운 은회색 점퍼에 모자를 눌러 쓴 이씨는 차에서 걸어 나와 담담하게 두 아이를 살해한 상황을 재연했다. 이씨는 5∼6세 아이 크기의 인형 2개를 차에서 들고 나와 가드레일 안쪽 인도 바닥에 차례로 눕힌 후, 곧바로 가드레일을 넘어와 먼저 여자 아이 인형의 겨드랑이를 양손으로 잡고 머리 위로 들어올려 힘껏 다리 아래로 내던졌다. 이어 이씨는 같은 방법으로 남자 아이 인형을 던졌고, 인형은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강물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이씨는 "왜 따라서 죽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독교 신자라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아이들은 지금쯤 천국에서 편히 쉬고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기독교 신자라면 살인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날 이씨는 동작대교를 떠나 아이들을 태워 서울로 출발하는 장면과 차 안에서 수면제를 먹이는 장면도 재연했다. 이씨는 또 애초 범행장소로 고려했던 한강대교 대신 동작대교를 택한 이유에 대해 "차를 세우기도 힘들고 사람들의 시선도 많아 동작대교를 범행장소로 택했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해 주변사람들의 혀를 차게 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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