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할인점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한국 시장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할인점 업계 2위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내년에 7,000억∼8,000억원을 투입, 전남 순천점, 청주점 등 7개점을 추가로 열고 점포수를 35개로 늘릴 방침이다.또 유통업계의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평가받는 슈퍼슈퍼마켓(SSM·영업면적 1,000평 규모)도 10개 가량 새로 열어 시범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어 고객들에게 아파트 담보대출이나 자동차 보험 가입 대행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한 개의 점포도 출점하지 않았던 월마트도 내년에는 1∼2개의 점포를 신규 오픈하고 점포 리모델링을 실시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월마트는 1998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매년 신규 점포를 출점해왔으나 올해는 신규 점포를 열지 않아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월마트는 내년 하반기 경기 여주에 확보해 놓은 5만7,000평 규모의 부지에서 물류센터 신축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는 한국 진출 이후 지금까지 8,120여 억원을 투자했으며 1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월마트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투자를 계속 늘리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며 "상황이 바뀌면 다른 업체에 대한 인수, 합병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까르푸는 올해 부산 사상점을 신세계 이마트에 넘기는 등 침체를 면치 못했지만 내년부터 2007년까지 1조원을 신규 투자해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키로 했다.
까르푸는 우선 내년에 2,500억원을 투자해 전주, 부산, 광주, 경기 화성 등에 4개 점포를 새로 낼 예정이다. 또 해운대점과 구월점 등 9개 점포를 리모델링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96년 한국에 진출, 현재 전국 27개 점포망을 갖춘 까르푸는 지난해 1조4,6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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