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 및 대통령 측근 비리 사건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인 K은행 간부 김모씨가 지난해 대선 당시 노 후보 선거캠프를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김씨는 문병욱(51·구속) 썬앤문 회장이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게 건네준 수표 1억원을 현금으로 바꿔준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이미 드러났다. 일부 언론이 22일 김씨가 불법 정치자금 수십억원을 모금했다는 의혹을 보도했지만, 청와대는 전면 부인했고 검찰 역시 "그런 정황도 없고 수사 단서도 없다"고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김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씨와 노 대통령의 관계, 대선 당시의 역할 등에 대한 의문은 우선 김성래(53·여·구속) 전 썬앤문 부회장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통해 제기된다.
녹취록에서 김 전 부회장은 농협 사기 대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김씨에게 부탁, 노 대통령측의 도움을 받으려 했다.
김 전 부회장 등은 특히 정치자금 95억원 관련 발언을 하면서, 그 '내막'을 잘 알고 있을 인물로 김씨를 지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에서는 김씨가 노 후보 선거캠프의 돈을 세탁하는 등 불법 자금이 모인 '저수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또 문 회장과는 부산상고 동기동창으로 지난해 12월 노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기위해 문 회장 등과 함께 부산까지 내려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사모 회원으로도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위원장과 서울 강남 지역 지점장을 거쳐 올 2월부터 본점에서 근무중인 김씨는 그러나 대선자금 모금 등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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