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한 대체 에너지 개발에 앞장서 온 80대 할아버지가 행정자치부가 선정하는 올해의 신지식인으로 뽑혔다. 주인공은 두메 산골인 충북 옥천군 동이면 평산리에서 2만여 평의 밤나무 농장을 운영하는 이종학(81)옹.이옹이 대체 에너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4년 철도공무원을 퇴직한 뒤 고향 옥천에 돌아와 밤나무 밭을 일구던 그는 당시 마라도에 국내 최초로 풍차가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농사에 필요한 전력을 풍력을 이용해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10여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2001년 과수원에 발전용량 3㎾짜리 소형 풍차를 세웠다.
그러나 바람이 약한 내륙지방 특성상 봄과 여름에는 전력 생산이 어려워 다시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을 연구, 이듬해 집 옥상에 3㎾짜리 광발전소를 만들었다. 그의 광발전소는 해바라기와 같은 원리로 집열판이 태양광을 따라 회전하는 자동 추적식 발전 시설이다. 이 시설로 그는 지난 7월 전국 최초의 태양광발전소 설립허가를 받았다.
그는 태양광 연구를 위해 석학들이 참가하는 에너지 관련 세미나에 빠짐없이 참석하는가 하면, 재생에너지와 관계된 잡지, 학회지라면 닥치는 대로 구해 탐독하고 있다. 5년 전부터는 환경운동연합이 운영하는 에너지 대안센터 이사로 활동중이다.
이옹은 내년에 산업자원부 융자금 등 4억 5,000만원으로 태양광 발전 시설을 30㎾규모로 10배 늘려 학생들을 위한 에너지 교육장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옹은 "여생을 완전 무공해인 수소 에너지를 개발하는데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옥천=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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