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이날 만을 기다려왔다."비운의 '검은 탄환' 벤 존슨(41·캐나다)이 약물복용의 불명예를 털어내기 위해 재기의 레이스를 추진하고 나섰다.
존슨은 1988년 제24회 서울 올림픽 당시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79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골인했으나 금지약물 복용이 들통나 금메달을 박탈당한 장본인. 올림픽 사상 최대의 약물파동을 일으킨 그는 이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국제대회 영구출장정지 처분을 받아 육상계를 떠났다.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는 22일(한국시각) 인터넷 사이트(http://news.bbc.co.uk)를 통해 존슨이 칼 루이스(미국), 린포드 크리스티(영국), 캘빈 스미스(미국)를 비롯한 서울올림픽 남자 100m 결승 진출자 7명을 초청, 재대결을 벌이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존슨의 프로모터인 모리스 크로보텍에 의해 추진되는 이번 이벤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전에 열릴 예정이며 우승자에게 130만유로(19억2,000만원), 2위는 65만유로(9억6,000만원), 3위는 50만유로(7억3,000만원)의 엄청난 상금도 지급된다.
존슨은 "재대결을 위해 1주일에 다섯 차례 트랙에 나가 훈련하는 등 꾸준히 몸 관리를 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존슨의 재대결 이벤트에 대해 크리스티는 이미 불참 의사를 통보했고 루이스도 답변을 유보하는 등 성사여부가 지극히 불투명하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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