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CO₂) 등 대기 온실가스 농도가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기상청이 22일 발표한 '2002년 지구대기 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위치한 지구대기감시관측소에서 대기중 각종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해 평균 CO₂ 농도는 383.3ppmv로 전년에 비해 2.5ppmv 높아졌다. 아산화질소(N₂O)도 317.8ppbv로 2.5ppbv 늘었다.
하지만 스프레이 발포제 등에 사용되는 염화불화탄소(CFC·프레온가스)의 경우 사용 규제 및 대체가스 개발 등에 힘입어 소폭 감소, CFC-11(269.9pptv)과 CFC-12(539.2 pptv)는 각각 0.75%, 0.52%씩 줄어들었다.
동북아가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대기 오염이 심각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서도 CO₂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관측치의 경우 일본 료리관측소가 373.4ppmv였으나, 우리나라는 380.8ppmv였다.
공기중의 먼지 농도는 직경 10㎛의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연평균 95㎍/m³으로 2001년보다 28㎍/m³ 증가했다. 먼지농도는 황사가 발생하는 봄에 상대적으로 높아, 4월에 평균 206㎍/m³로 연중 최고치였다. 비의 산성도는 지난해 5.3pH로 2000년 5pH, 2001년 5.1pH보다 낮았으나 여전히 산성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적절한 환경규제정책을 통해 CO₂ 농도를 줄이는 등 대기환경 개선책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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