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가 22일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외환카드는 현금서비스용 은행 계좌 잔고가 바닥이 나 이날 오후 2시10분부터 현금지급기(CD)와 인터넷, 전화자동응답(ARS) 등 모든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외환카드는 그러나 VIP 회원 28만명에 대해서는 계속 현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합병 결정 이후 자금조달 등 모든 경영사항을 주도해 온 외환은행이 유동성 지원을 중단하는 바람에 부득이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며 "외환은행측과 계속 협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차입금 확보 등 별도의 자금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측은 "자회사인 외환카드에 대해서는 자기자본의 10%인 3,500억원 내에서만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지만 이날 이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며 "외환카드측도 자체적인 자금조달을 추진했으나 파업 등의 이유로 신인도가 내려가 카드채 발행 등에 실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의 자회사 신용공여 한도는 개별 자회사의 경우 자기자본의 10%, 자회사 전체로는 20%까지이다. 이에 따라 외환카드의 자체 자금조달이나 결제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금서비스 중단이 계속될 전망이다. 외환은행측은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외환은행 카드채를 파는 식의 다른 자금 지원방안을 강구 중이다.
한편 외환카드 노조측은 "은행이 내세우는 자기자본 한도 규정은 파업 중인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구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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