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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실패 3인의 내년 취업전략 대담/"어학만 공부 후회… 전문지식 쌓는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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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실패 3인의 내년 취업전략 대담/"어학만 공부 후회… 전문지식 쌓는데 주력"

입력
2003.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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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취업희망자들은 사상 최악의 구직난속에 극심했던 취업전쟁을 치르며 보냈지만 여전히 장래를 확정 짓지 못한 젊은이들이 수십만명에 이르고 있다. 구직자 3명이 모여 올 한해 취업준비를 하며 겪었던 속앓이와 새해에 대한 희망의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정경(24) 건국대 경영정보학과 졸업생(99학번)

● 조미연(25) 경희대 국제지역학부 졸업예정(99학번)

● 이정열(27) 상명대 경영학과 졸업예정(97학번)

김정경 8월에 졸업을 했는데,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학교 문을 나서려니 막막했습니다. 나름대로 대학 때 아르바이트로 경력도 쌓고 취업관련 공부도 충실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졸업을 할 때가 되니까 다른 친구들보다 학점이나 어학점수가 많이 떨어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동기들은 입학 직후부터 취업동아리를 조직해 함께 공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뒤늦게 동아리에 참여하기도 어려워 혼자 공부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정열 재학 중 과대표를 맡는 등 취업준비보다 교내활동에 더 관심이 많았죠. 4학년 때 해외 영업쪽으로 진로를 결정했는데 막상 영어실력이 부족해 지원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년동안 영어공부만 해 토익점수를 750점까지 올렸죠 하지만 영어회화가 유창하지 못해 결국 해외영업지원을 포기했습니다. 그 후 인사, 영업관리 분야로 여러 회사에 입사원서를 냈습니다. 하지만 오라는 곳이 없었습니다. 차선으로 선택한 진로도 막상 쉽게 열리자 않게 되자 자존심도 상하고, 의기소침해져 취업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들었어요.

조미연 어학이나 자격증보다 경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3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한 후 광고 기획사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일이었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만뒀는데, 그 일을 계속했다면 어렵지 않게 취업이 되지 않았을까 후회가 됩니다.

김 졸업한지 반년이 가까워지면서 아직 뚜렷한 진로조차 결정하지 못해 초조한 것이 사실입니다. 한편으론 이제 더 이상 방황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니 오기와 자신감도 생기구요. 2004년 새해에는 공연 기획 분야에 취업하기 위해 원서도 열심히 내면서 부지런히 보낼 생각입니다.

이 취업준비를 한다며 영어공부만 했는데, 시간낭비였다는 후회가 듭니다. 적성검사 결과도 영업관리나 인사 분야가 잘 맞는다고 나왔어요. 제가 생각해도 전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기 때문에 영업이나 인사쪽에 지원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드는데, 모의면접에 참가해보면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지원하는 직무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할 생각입니다.

조 일본어 회화에 자신이 있어 제 희망과 상관없이 일본어 능력을 필요로 하는 회사에 취업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어 능력을 중시하는 기업은 많지 않더군요. 그래서 예전에 정말 하고 싶어했지만 어려워서 포기했던 광고나 영상분야 일에 도전하려 합니다. 영상분야는 학력이나 학점 어학실력 등을 중시하지 않습니다. 경력과 독창성을 중시하죠. 영상분야는 보수가 적어도 희망자들이 워낙 많아 취업이 쉽지 않다고 들 하지만 새해에는 반드시 이 분야의 일을 하게 될 겁니다.

이 연말연시의 흥청거리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을 올해만큼은 자제하려고 합니다. 아직 졸업까지 2개월 정도 남아있으니까 우선은 그 전에 취업을 하기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지원하는 회사 인사담당자의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면접 기회가 생기면 춤이라도 출 각오로 내 생각을 더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쉬지않고 준비할 생각입니다. 2004년은 꼭 저의 해로 만들 작정입니다.

/정리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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