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부동산 대책에 겨울철 주택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아파트 청약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12차 서울 동시분양이 30일 공고돼 내년 초부터 접수에 들어간다. 이번 동시분양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20개 단지에서 총 7,013가구가 공급되며, 이중 조합원 분을 제외한 총 1,90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이번 동시분양은 분양 지역이 다양한 데다 각 건설업체들이 주택경기 침체를 감안해 좋은 조건으로 분양을 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11차 동시분양의 경우 강남 지역에서도 대규모 미달, 미계약 사태가 나오면서 각 건설업체들은 이번 분양에서 계약 금액을 낮추고, 일정 부분 수익을 보장하는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평당 분양가도 모든 업체가 주택협회 등의 사전 심의를 거쳐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분양가 거품이 제거된 상태다.
여기에 10·29부동산 대책으로 투기적 가수요가 사라지고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이 실시될 예정이라 당첨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따라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해온 실수요자들은 한번쯤 분양 조건을 꼼꼼히 따진 후 청약을 시도해 볼 기회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번 분양분 중에는 청담동 대림e편한세상, 역삼동 대우 푸르지오, 하월곡동과 길음동 삼성래미안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건설업체들이 시공하는 인기 지역의 아파트가 눈에 띈다. 개나리 3차를 재건축한 역삼동 대우 푸르지오는 선릉역과 가깝고 주변에 도곡·도성 초등학교와 휘문중·고교 등 8학군의 우수 학교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교육여건이 좋다.
청담동 대림e편한세상도 강남구청역과 청담역이 도보로 5분에 거리에 있고, 인근에 명문고가 밀집해 있다. 삼성물산이 강북 뉴타운 지역인 길음동과 하월곡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도 도심 진입이 뛰어나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유망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대규모 단지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대우건설이 관악구 봉천동에 분양하는 대우 푸르지오는 2,496가구의 대단지로 이중 20∼30평형대 24가구를 분양한다. 삼성물산이 성북구 하월곡동과 길음동에서 분양하는 삼성래미안은 각각 1,372가구와 56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이번 동시분양은 20∼30평형 중소 평형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적잖은 단지에서 미분양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청약 접수 일정은 무주택 서울 1순위가 내년 1월 6일, 무주택 수도권 1순위와 서울 1순위가 7일, 수도권 1순위가 8일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관계자는 "주택 경기 위축에 맞춰 업체들이 다양한 조건을 내걸고 있고 입지 여건이 좋은 곳이 많아 실수요자에게는 내 집 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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