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 교하지구가 이 달 말까지 1,700여가구의 추가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택업체들은 미분양 우려로 조급해진 반면 수요자들은 분양가 인하와 건설사들이 제공하는 금융혜택 등이 커지면서 느긋해 하는 등 상반된 분위기다.21일 업계에 따르면 교하지구에서는 앞서 분양한 업체들이 20∼50%의 낮은 계약률을 보이는 등 기존 물량이 넘쳐 나는데도 분양예정 업체들이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를 우려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서고 있다.
업체들은 또 미분양·미계약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양가도 당초 예정보다 평당 20만원 가량씩 낮추는 등 수요자 확보를 위해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다. 22일부터 청약접수를 받는 교하 월드메르디앙(480가구)은 평당 710만원에 분양키로 했다가 대거 미분양·미계약을 우려, 20만원 낮춘 평당 690만원에 최종 분양가를 결정했다. 당초 평당 710만원대 분양 예정이었던 효성·대원아파트(1,240가구)도 702만원을 거쳐 평당 686만∼690만원까지 분양가를 내렸으나 여전히 미분양 우려를 씻어내지 못하고 좌불안석이다.
반면 수요자들은 최근 분양가 인하 움직임이 본격화함에 따라 향후 시장 여건과 건설사들의 공급 조건 등을 따져 청약에 나서는 등 느긋한 입장이다.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분양가 인하 확산이 불가피한 데다 하락장세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서둘러 청약에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교하지구 분양업체 한 관계자는 "미분양·미계약이 확산되는 분위기에서 분양가를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다 하더라도 성공 분양을 자신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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