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은데이승과 저승 사이
한 발씩 걸치고 오락가락.
떠나고 싶은데,
내 발목 덥석 잡는 한 사람
대낮에도 덥석 내 꿈에 드나드는
아들아!
손목에 힘 빼지 마라
땀 나도 절대 놓치지 마라.
발목 잡히고도
기막힌 이 행복.
― 배찬희의 '바로 나였음을'에 실린 시 '핏줄' 중에서 ―
★ 살다 보면 가끔 이승과 저승 사이 발목 하나씩 걸치고 오락가락하는 날 있지요. 바로 그때 이승의 발목 힘차게 잡아주는 손, 바로 핏줄이지요. (매주 토요일은 '독자가 쓰는 아침편지'를 싣습니다. 오늘 아침편지는 배찬희씨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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