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파버 지음·구홍표 등 옮김 필백 발행·1만6,000원
일확천금을 노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하고, 그러려면 우선 돈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금광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새로운 금광이 어느 곳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결론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2차 신흥 시장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머지않아 콘트라티에프 파동이라고 불리는 50여 년 주기의 장기 상승 파동이 시작된다. 자본주의 역사에서 다섯번째로 오는 이번 파동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 주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공산주의 붕괴와 세계화 진전 등으로 세계의 경제적 균형 상태는 이미 깨졌으며 지금은 과거 대항해 시대나 산업혁명 시기에 비견되는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전 세계 수십억 인구가 자유시장 경제, 자본주의 시스템에 새로 참여하게 된 새로운 세계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점에서 이 책은 출발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가 세계 무대에 등장하면서 세계의 경제적, 사회적, 지정학적 환경은 중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러시아와 옛 소련 국가들까지 가세하면서 변화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이런 급변하는 환경 속에 어떤 기회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여기까지는 '중국이 미래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하는 중국을 다룬 다른 책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이 책의 특징은 이 같은 결론의 도출 과정이다. 경제학 박사로 1970년대 초부터 홍콩에서 투자 활동 중인 저자는 1987년 뉴욕 증시의 블랙 먼데이, 1990년 일본 경제 거품 붕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등의 사전 경고로 국제 금융계에서 '비관적 사태를 미리 알아맞히는 사람'이란 뜻으로 '닥터 둠(Dr. Doom)'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런 자신의 투자 경험과 기존의 경제이론을 결합해 세계 경제환경을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1990년대 한국 증시에서도 이익을 봤다. 왜 중국을 주목해야 하는가를 좀 더 이론적이고 객관적으로 알려고 할 때 도움이 된다.
이 상 호 논설위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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