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로 '우왕좌왕'(右往左往)이 뽑혔다.주간 교수신문은 자사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등 전국 대학교수 76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한국의 정치·사회·경제를 정리할 수 있는 사자성어로 응답자의 16%가 '우왕좌왕'을 꼽았다고 19일 밝혔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치·외교·경제 정책이 혼선을 빚고 대구지하철 참사 처럼 사회 각 분야가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갈 곳 잃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 '우왕좌왕' 선정 이유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밖에 정치권의 정쟁과 침체일로에 있는 경제 상황을 반영해 '점입가경'(漸入佳境) '이전투구'(泥田鬪狗) '지리멸렬'(支離滅裂) '아수라장'(阿修羅場) 등이 우왕좌왕에 이어 2∼5위를 차지했다.
교수신문의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은 이번이 세 번째로, 2001년에는 각종 정책 혼선과 계속 터져나온 비리 의혹 때문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던 상황을 반영, '오리무중'(五里霧中)이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권력을 쫓아 모이고 헤어지길 반복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비꼰듯 '이합집산'(離合集散)이 뽑혔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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