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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북쪽나라 자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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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북쪽나라 자장가

입력
2003.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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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화이트 칼스트롬 글 리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이상희 옮김, 보림 발행·9,000원.

북극해와 맞닿은 알래스카의 겨울은 몹시 춥고 길다. 울창한 침엽수림과 얼어붙은 툰드라 지대에도 사람이 산다. 혹독한 기후를 견디는 그들만의 지혜로 독특한 문화를 가꾸면서.

미국 그림책 '북쪽 나라 자장가'는알래스카의 풍경과 문화를 배경으로 한 황홀한 그림책이다. 시처럼 아름다운 글도 훌륭하지만, 특히 그림은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리오 딜런과 다이앤 딜런 부부의 공동작품인 그림들은 더없이 섬세하고 환상적이다. 알래스카의 기하학적 전통문양과 의상, 원주민의 모습을 정확하게 그리고 있어 이국적 정취를 자아낸다.

긴긴 겨울밤, 아이는 잠들 채비를 하면서 자연 모두에게 인사를 보낸다. "잘자요 별 아빠 잘 자요 달 엄마, 캄캄한 밤하늘에 은빛 팔 드리우고 잘 자요." 산 할아버지, 강 할머니, 큰 사슴 삼촌, 버드나무 이모, 붉은 여우 사촌, 부엉이 언니, 곰 오빠한테도 차례로 인사한 뒤 아이는 새근새근 잠이 든다.

달 엄마, 별 아빠가 달빛 별빛으로 누빈 이불을 덮고, 춤추는 오로라의 다독이는 손길을 느끼면서. '자연과사람은 하나' 라고 믿는 알래스카 원주민의 정신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딜런 부부의 그림은 달과 별, 산과 강, 동물과 식물 등 알래스카의 자연을 토착민의 모습으로 의인화했다. 옷자락을 나부끼며 밤 하늘을 날아가는 달 엄마와 별 아빠의 정다운 모습, 산 할아버지와 강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 가득 깃든 인자한 미소, 버드나무 이모와 자작나무 고모의 다정한 손짓…. 몇 번을 봐도 황홀하기만 하다. 만 3세 이상 대상.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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