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이 20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일본의 불교미술' 특별전을 연다.6세기 중반 아스카 시대부터 14세기 초반 가마쿠라 시대까지 국보 8점, 중요문화재 26점이 포함된 금동·목조불상 등 조각, 회화, 금속공예, 전적류 등 일본 불교미술을 대표할 만한 83점이 전시된다.
나라(奈良)국립박물관 소장품을 들여온 것으로 국내 지방박물관 개최 전시로는 최초의 대규모 외국문화재 전시다.
고대 한반도에서 불교를 받아들인 일본과 한국의 불교미술을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다.
8세기 금동관음보살입상을 비롯해 일본 불교조각의 백미로 꼽히는 대형 목조불상,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산악신앙의 산물인 '장왕권현상(藏王權現像)' 등을 볼 수 있다. '장왕권현상'은 험한 산과 들을 다니며 고행하는 '수험도(修驗道)'의 본존보살인 장왕의 모습을 그린 그림.
밀교가 발달한 일본 불교의 특성을 보여주는 회화인 양계만다라, 밀교의식 도구인 금강령·금강저도 전시된다. 일본 국보인 화려한 소가죽 공예품 '우피화만(사진)'도 고유의 기법과 형식을 잘 보여준다.
전적류로 '일본서기'도 나오고, 말법사상의 산물인 경총(經塚·불법을 후세에 영원히 전하기 위해 경문을 새긴 돌이나 경전 담은 통 등을 땅 속에 묻은 것) 등 다양한 유물을 선보인다. 개막일인 20일 오후 2시에는 나라국립박물관 오도로즈카 야스미쓰 관장이 특강한다. (054)740―759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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