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미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 1순위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 로케츠·23·229㎝)이 올시즌 1순위 '슈퍼루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18·203㎝)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18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건드아레나에서 열린 2003∼04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야오밍은 12점 6리바운드를 건져내며 휴스턴의 89―85, 역전승을 이끌었다. 제임스는 17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리바운드 1개, 어시스트 3개에 그쳐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전, 현 1순위' 야오밍과 제임스는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둘은 미 농구전문잡지 '다임(Dime)'이 최근호에서 선정한 'NBA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위(제임스)와 6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야오밍 효과' '제임스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 중국에서는 야오밍 때문에 프로농구의 인기가 급상승, NBA는 내년 중국에서의 시범경기 개최를 검토 중이다. 제임스 효과는 이를 넘어선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보다 홈관중 수가 무려 60% 증가, 비인기구단의 오명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농구코트 안에서 둘 중 하나는 꺾여야 하는 법. 이날 경기에서 야오밍은 골밑에서 시도한 8개의 슛 중 6개를 성공시키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나갔고 4쿼터 종료 2분전 결정적인 리바운드 2개를 걷어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제임스도 종료 9초전 85―87, 2점차로 따라붙는 슛을 성공시키는 등 4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으며 분전했지만 평소의 어시스트와 리바운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1순위' 자존심 싸움에서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휴스턴은 3쿼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4쿼터 막판 스티브 프랜시스(18점)가 7점을 몰아넣어 신승을 거뒀다. 한편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팀 던컨(30점)의 활약에 힘입어 토론토 랩터스를 73―70으로 물리치고 8연승을 내달렸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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