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밝히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불빛마저 싸늘하게 느껴지는 겨울이다. 중ㆍ고교생들은 방학이 되어도 학교에서 학원으로 이어지는 공부 보따리를 내려놓을 수 없어 어깨가 무겁고, 대학 진학을 준비한 수험생들은 정답 시비로 마음이 뒤숭숭하다. 그러나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 밑천인데 무엇이 두렵겠는가. 골치 아픈 일들은 잠시 접어두고 ‘얼짱’의 세계로 빠져보자.채널V 코리아 ‘대결 맞 ZZANG’(금 오후 7시, 토 오전 1시, 일 오전 2시)은 신세대 문화를 대변하는 ‘얼짱’(얼굴짱ㆍ얼굴이 잘 생겼다는 말)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탤런트 박한별도 전국 5대 얼짱 1기 출신이라 한다.
한국 무용을 전공한 그녀가 중학교 시절 인터넷에 올린 사진이 퍼지면서 갑자기 스타가 되었고, 이제는 대중문화의 떠오르는 별이 된 것이다. 2003년 새로운 대중문화의 코드로 자리잡은 얼짱. 이들을 TV로 불러들인 ‘대결 맞 ZZANG’은 얼짱과 스타의 한판 대결의 장이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자신을 알리는 멘트 대결인 ‘늑대와 여우’는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날리는 신세대다운 활기참과 적극성이 돋보인다. 사실 조금 말장난 같은 면도 없지 않다.
이외에도 연기, 노래, 댄스, 차력까지 각각의 대결은 신세대 얼짱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코너다. 이 프로그램의 절정은 ‘얼짱 생각’이다.
5컷 짧은 만화의 마지막 말 풍선을 지운 후, 재치 있고 개성 있는 말을 집어넣게 하여 얼짱의 순발력과 재치를 한 눈에 가늠해 보게 한다. 시청자는 재미있어 좋고, 얼짱은 TV속으로 진출하여 자신을 맘껏 보여주니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프로그램이다.
연예계에 ‘얼짱’이 있다면, 게임의 세계에는 ‘쌈장’이 있다. 이제는 프로농구나 프로야구의 인기를 뛰어넘는 신종 스포츠로 자리잡은 게임. 내로라 하는 ‘쌈장’들이 실력을 겨루는 각종 리그전들이 이 겨울의 한파를 녹이고 있다.
온게임넷은 10월 11일 시작하여 내년 3월 결승전이 치러질 ‘네오위즈 피망컵 온게임넷 프로리그’(토 낮 12시)를 생중계 방송한다. 게임의 황제 임요한이 속해있는 지난해 우승팀 ‘오리온’은 현재 2승 3패로 다소 뒤처져 있지만 황제로서의 저력이 만만치 않고, 전통의 강호 ‘한빛 스타즈’가 4승 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투나주디스’와 ‘오리온’, ‘소울’과 ‘슈마GO’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신생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투나주디스’가 저력으로 밀어 붙이는 ‘오리온’과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탈락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황제 임요환(오리온)이 출격할지 여부는 게임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 나란히 3승 2패를 기록 중인 소울과 슈마GO의 대결도 양 팀의 간판 선수들이 총출동해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얼짱’도 좋고 ‘쌈장’도 좋지만,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즈음, 우리가 진정으로 되어야 할 것은 ‘맘짱’이 아닐까 한다. 마음이 ‘짱’인 사람들이 모인 사회, 나보다는 우리의 가치를 더 크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인 사회, 바로 우리가 그리는 ‘짱’인 사회가 아닐까 한다. 우리 모두 ‘맘짱’이 됩시다!
/공희정 스카이라이프 홍보팀장
입력시간 : 2003-12-1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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