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형과 기후에 맞는 도로포장설계법을 개발하기 위해 내년 3월께 시험도로가 개통된다.한국도로공사 산하 도로교통기술원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충주 구간 바로 옆에 시험도로(7.7㎞)를 최근 완공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술원은 시험도로에 대한 계측시스템 공사를 이달 중 마무리해 내년 3월께 개통할 계획이다.
이 도로는 우리나라의 교통 여건 및 기후, 환경에 적합한 도로건설기술 개발을 위해 약 300억원을 투입해 만들어졌으며, 운행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내년 말께 한국형 도로포장설계법이 마련된다.
시험도로가 개통되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은 여주―충주 하행선 여주분기점 남쪽 1.1㎞ 지점부터는 고속도로가 아닌 시험도로를 통과하게 된다. 본선과 마찬가지로 편도 2차선인 시험도로는 두께 등 포장법을 달리한 콘크리트 25개 구간과 아스팔트 15개 구간으로 이뤄져 있어 구간별로 포장 성능을 비교하게 된다. 기술원은 이를 바탕으로 가장 합리적인 포장방안을 도출해낸 뒤 성능 검증을 거쳐 2010년까지 한국형 포장설계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술원 권순민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미국과 일본의 포장설계법을 토대로 도로를 건설했으나 우리나라의 특성이 반영되지 못해 시공과 운영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시험도로의 건설을 통해 도로포장 기술력을 혁신하면 도로 건설 및 유지보수 예산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