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조명, 고급스런 인테리어, 분위기에 어울리는 메뉴에 호텔 수준의 서비스까지. 특급호텔이나 청담동에서나 볼 수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 하나가 서울 강북 도심에 들어섰다. 중구 의주로 경찰청 본청 맞은편에 우뚝 솟은 외국인전용 오피스텔 바비엔(Vabien) 1층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페 '구다(Gout dart)'가 그 곳이다. 불어로 '예술의 맛'이라는 이름처럼 '맛의 예술'을 보여 준다. 한밤 이 집 앞 도로를 지나다보면 밖으로 흘러나오는 분위기에 끌려 저절로 눈길이 가기도 한다.바비엔은 외국인 거주자는 물론 국내 미식가들의 고급스런 입맛을 겨냥한다. 요즘 인기 폭발 메뉴는 대게 스파게티. 하루에 단 3마리만 요리, 3명에게만 주문을 받는데 고소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면에 게 속살을 버무려 나오는데 겨자 빛 색깔 치고는 조금 진해 보인다. 특이하게도 대게의 골(腦)을 같이 넣어 버무린 까닭이다.
면 위에 얹어 나오는 커다란 대게 껍데기에 붙은 살점을 발라 먹는 것도 잊지말 일이다. 스파게티를 먹으면서도 마치 구수한 게장을 먹는 그 느낌, 그 맛 그대로라고 할까. 맛이 출중하다면 그 뿌리는 주방이다. 서울힐튼호텔 출신인 이재현 조리장과 백명석 과장이 주방을 책임진다. 9명의 조리사 전원이 모두 특급호텔 근무 경력을 갖고 있다.
해물스파게티에 들어가는 해산물은 푸짐하면서도 신선하다. 새우 오징어 조개 홍합 꽃게 등. 잡다한 향신료를 쓰지 않고 최고급 토마토 소스만을 사용해 만들었다. 이 조리장은 "가격이 얼마이든 최고급 재료를 쓰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한다. 올리브오일도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엑스트라 버진'을 쓰고 바닷가재와 연어도 살아 있는 것만 사온다.
기름 종이에 도미와 각종 야채를 싸서 조리한 카르타치오는 이 집 별미. 테이블의 손님이 보는 앞에서 기름 종이를 가위로 잘라 주는데 이때 퍼지는 향은 도미가 눈 앞에서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역시 살아 있는 도미를 들여와 손질한다.
안심스테이크는 더운 야채를 정사각형 모양으로 모아놓고 그 위에 안심, 또 그 위에 거위간을 얹어 탑처럼 쌓아 나온다. 음식물의 따뜻한 온기가 테이블에서도 오래 가라는 배려에서다. 파스타의 면 대신 밥을 사용하는 리조토(사진)도 잘 나가는 인기 메뉴.
식사 전후에 나오는 케이크와 빵은 바로 옆의 델리숍 세올리엔에서 직접 만든 것들. 특급호텔 출신 제과사가 직접 굽는데 식사 후 둘러 보며 맘에 드는 빵이나 케이크, 와인 등을 사 갈만 하다. "서울 강북에 사는 시민들이 가까이 찾을 수 있는 분위기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는 박경자(50) 사장의 말대로 가족, 연인, 손님 등과 함께 들러 보기에 손색없다.
/글 사진 박원식기자
메뉴와 가격 스파게티는 1만2,000∼2만5,000원, 리조토는 1만3,000∼1만7,000원. 스테이크와 생선 등 메인요리는 2만5,000원부터. 샐러드와 파스타 디저트 커피까지 제공되는 점심세트메뉴는 1만8,000원부터. 고급스런 저녁 코스요리는 5만2,000원부터. 나라별로 20여종을 갖춘 와인은 한 병에 2만4,000원부터.
영업시간 및 휴일 매일 새벽 2시까지 오픈해 저녁을 먹고 분위기 있는 2차 술자리로도 괜찮다. 구정 추석때만 쉰다.
규모 및 주차 84석, 15∼20석 용 룸 6개. 주차는 자체 소유 빌딩이어서 시간제한 없이 여유있게 가능.
찾아가는 길 서대문 경찰청 본청 바로 건너편.
연락처 (02)2076-9015∼7 www.goutdart.com, www.seouli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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