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아흐 계곡 동굴에서 3만년 전의 맘모스 상아로 만든 동물 조형물 3개가 발견됐다고 BBC가 17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독일 튀빙겐대 니콜라스 코나르드 교수팀은 가마우지를 새긴 길이 4.7㎝의 상아조각(사진)을 발견했다. 가마우지가 양날개를 접고 급강하하는 형상을 담은 이 조각은 인류 최초의 조형 작품으로 추정된다. 코나르드 교수는 또 말의 머리와 반인반수(半人半獸)를 표현한 상아조각도 하나씩 찾아냈다.
코나르드 교수는 "조각들이 발견된 전기 구석기 지층이 현생 인류와 관련이 있어 이 조각은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의 작품으로 보이며 주술적 목적의 상징물로 사용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것들이 자연현상에 의해 우연히 만들어진 게 아니라 조각품이라고 믿는 이유는 특정 모양을 형상화하기 위해 파진 부분 때문이다.
새 모양의 조각에는 날개를 표현하기 위한 선들이 깊게 파여 있다. 말 머리 형상에도 입, 콧구멍, 눈이 선명하게 표현돼 있다.
영국 리버풀대의 구석기 고고학 전문가인 안소니 싱클레어 박사는 "이것들은 지금껏 발견된 최고(最古)의 조형 예술 작품 중 하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제일 오래된 조형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는 기원전 2만년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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