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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지휘자 돌연 해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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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지휘자 돌연 해임 "충격"

입력
2003.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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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이 상임 지휘자의 돌연한 해임으로 충격에 휘말려 있다. 서울시향을 산하 예술단체로 두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은 18일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 곽승(사진)씨가 연간 180일로 돼 있는 계약 상근일수를 무시, 연주회를 포함해도 오늘까지 근무일이 61일에 불과할 정도로 불성실했다"는 등의 해임 사유를 들며 "15일 위촉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곽씨는 국내의 대표적인 지휘자로 지난해 1월 서울시향 음악고문으로 부임해 올해부터 상임 지휘자를 겸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말까지였다.표면상의 이유와달리 세종문화회관 내부에는 "사장과 지휘자의 오랜 반목이 빚은 예견된 결과"라는 말이 분분하다. 한 관계자는 "예술단체의 특성상 단원도 180일 상근을 지키기 어려운 만큼 거의 사문화한 조항으로 통해왔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신환 사장이 전임 이종덕 사장 때 발탁된 곽씨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도 입을 모았다. 관계자들은 문화회관측이 곽씨에게 3번의 경고장을 이례적으로 내용증명으로 보냈고, 곽씨측도 소송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견했으나 해를 넘기리라는 예상이 빗나가 놀라고 있다.

서울시향의 혼란이 가장 큰 문제다. 28일과 내년 1월9일에 각각 여는 송년, 신년음악회 지휘자를 찾는 데 바쁘다. 10회가 넘는 내년 정기연주회도 우선은 객원 지휘자를 이용할 방침이다. 일부 단원들은 일방적 계약해지를 규탄하는 연판장을 돌렸고, 곽씨는 '사장의 전횡'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신년음악회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음악계는 지휘자와 세종문화회관의 불화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서울시향의 한 단원은 "앞으로 세계적인 지휘자를 영입해 전권을 주고, 사장이 시향에 간섭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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