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사진) 국회의장은 17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노무현 대통령,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3일째 연이은 기자회견 공방을 싸잡아 비판했다.박 의장은 이날 낮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은 남이 장에 가니까 따라서 장에 간 것 같았다"면서 "아무 내용이 없는데 왜 기자회견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박 의장은 또 이날 최 대표 기자회견에 대해선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나 평가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그러나 이 전 총재의 회견에 대해선 "이 전 총재가 이제야 정치를 좀 아는 것 같다"고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점수를 줬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과 관련, "포기해야 할 것은 포기하지 않고, 포기 안해야 할 것은 포기하려는 측면이 있다"면서 "대통령이 권력 가운데 국군통수권과 검찰 지휘권을 각각 포기하면 쿠데타가 일어나고, 검찰 공화국이 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또 "대통령만 되면 '나는 잘하고 있는데 언론이 제대로 평가를 해주지 않는다'는 불평불만을 갖게되는 똑 같은 병에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 결의가 너무 경솔히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를 막기 위해 단원제를 양원제로 하는게 좋겠다"면서 양원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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