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부가 확정한 이라크 추가파병계획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그러나 각 당의 대세는 찬성쪽으로 기울고 있어 파병동의안이 제출되면 무리 없이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한나라당은 정부의 파병안이 국회 이라크 조사단의 보고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는 이유를 들어 찬성하는 분위기다. 다만 동의안 처리의 총대를 메는 모양새는 피하겠다는 태도다. 최병렬 대표는 이날 "이미 4당 대표의 논의를 거친 만큼 곧 당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그러나 그 전에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것아니냐"고 말했다. 홍사덕 총무는 "곧 의원총회를 열겠지만, 전체적 분위기는 찬성으로 가닥이 잡혀 있다"고 당내 기류를 전했다. 국회 국방위 간사인 박세환 의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가 파병시기와 지역을 결정하면 국방위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당내 기류는 파병안 통과 쪽이 우세하다. 다만 '반전 평화 모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도 거세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김성순 대변인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반대 의견이 있지만, 파병안 통과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순형 대표가 여러 차례 '파병 찬성'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김영환 상임중앙위원은 "지역과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파병안에 백지위임하는 것처럼 동의할 수 있느냐"며 강력히 반발했다.
열린우리당은 "정부 파병안이 기존의 '비전투병 위주 파병'당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지하는 분위기다.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정부안에 대해 이미 4당 대표 회담에서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단식투쟁을 벌였던 임종석 의원도 "한미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파병부대가 대(對) 치안·테러 업무를 맡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성호 의원 등은 "정부가 전투병 파병 방침을 정해놓고도 '평화 재건' 운운하며 기만책을 쓰고 있다"며 반대 운동을 벌일 것임을 내비쳤다.
자민련은 "기대에 못 미치고 늦은 감도 있지만 파병안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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