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이 정치 부패와 근로자, 행정관료의 질적 경쟁력 약화 등으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떨어진 세계 25위를 기록했다.16일 산업정책연구원(IPS)과 국제경쟁력연구원이 발표한 'IPS 국가경쟁력보고서 2003'에 따르면 68개국을 대상으로 8개 부문 272개 변수를 적용해 국가 순위를 매긴 결과, 한국은 48.50점을 얻어 25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2001년 22위, 2002년 24위에 이어 3년째 하락세를 보였으며 산업정책연구원은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실패할 경우 중국과 인도 등에도 밀려 순위가 43위(36.81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경쟁국인 싱가포르(61.40점·5위) 홍콩(61.23점·7위) 일본(52.73점·19위), 대만(52.01점·20위)은 모두 한국보다 점수가 높았고 미국은 73.88점으로 1위에 올랐다. 스웨덴(63.84), 캐나다(62.48), 영국(62.02)은 2∼4위를 차지했다.
주요 부문별로 보면 한국은 기업가(16위)와 전문가(20위) 등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으나 근로자(39위), 에너지를 비롯한 생산요소 조건(59위) 등이 중하위권으로 나타나 제조업 부문의 경쟁력 약화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기업가 부문은 개인역량과 사회기반이 각각 21위, 23위에서 15위로 도약한 반면 노동쟁의와 동기부여를 비롯한 근로자의 질적 경쟁력은 24위에서 59위로 35계단 떨어졌다.
산업정책연구원은 한국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개선과제로 정치권의 소모적 정쟁 중단 국가마스터플랜 구체화 노사 집단이기주의의 극복 기업과 정치권 등 사회전반의 투명성 제고 교육의 질 선진화 시장구조의 경쟁화 등을 제시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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