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축구의 지존' 브라질과 '유럽축구의 자존심' 스페인이 2003 세계 청소년축구대회 정상을 놓고 격돌한다.브라질은 15일 밤(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후반 20분 터진 두두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1―0으로 힘겹게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다.
1983년과 1985년, 1993년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브라질은 이로써 10년 만에 통산 4번째 우승컵에 도전하게 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스페인도 후반 41분 콜롬비아의 율리안 안치코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안드레 이니에스타가 마무리해 1―0으로 제치고 결승에 합류했다. 결승전은 20일 새벽 1시45분 아부다비에서 열린다.
스페인과 브라질은 지난 8월 핀란드에서 열린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도 결승에서 맞붙었다. 당시 브라질은 레오나르두의 결승골로 스페인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스페인으로서는 넉달 전 아우들의 패배를 설욕하고 1999년 대회 이후 4년만의 정상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패했지만 2차전부터 준결승까지 4경기에서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지난해 유럽청소년축구 챔피언다운 면모를 과시, 브라질로서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특히 3골을 터트려 최우수선수(MVP) 물망에 오르는 '중원의 사령관' 이니에스타는 정확한 패스와 전광석화 같은 결정력을 갖춰 이번 대회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꼽히고 있다.
이에 비해 준결승에서 강력한 라이벌인 아르헨티나를 넘어선 브라질의 상승세도 무섭다. 브라질은 당초 4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밀릴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상대의 공격을 봉쇄하면서 전문 키커인 다니얼의 발끝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바탕으로 위협적인 공세를 전개, 주도권을 장악하는 저력을 보였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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