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효과'로 일시 상승세를 탔던 달러화가 미국 투자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탈 가속 우려로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 "외국인의 미국 주식 및 채권 신규투자자금이 10월에도 경상수지 적자액에 크게 미달함으로써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외국인 신규투자자금 순유입액은 10월 한달간 277억달러로, 9월에 이어 2개월째 월 470억달러 달하는 경상적자 규모에 크게 못 미쳤다. 미국 유가증권에 대한 외국인 자금 순유입 규모는 올들어 8월까지 평균 640억달러 수준이었으나, 9월 420억달러로 감소해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의 파산위기로 외국인 투자가 위축됐던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및 유럽 외환시장에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체포 소식에 강세를 보이던 달러화 가치는 재무부 발표 이후 약세로 돌아서 15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해 1.2326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0월 중 미국 유가증권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출입을 항목별로 보면 주식에서는 96억달러의 자금이 빠져 나가 4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을 83억달러 어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미국주식에 대해 13억달러의 순매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10월 한달 동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주식에는 8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일본 주식에도 미국 투자가들이 35억달러의 강도 높은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 채권에는 10월 중 371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달러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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