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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각 저 생각/목사불륜 은폐… 하나님을 잃은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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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각 저 생각/목사불륜 은폐… 하나님을 잃은 교회

입력
2003.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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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여신도와 오피스텔에서 부끄러운 일을 하던 인천 모 교회의 목사가 찾아온 여신도의 남편을 피해 창문 난간에 매달려 있다 추락사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일보를 포함한 2개 신문만 빼고 모든 신문이 그가 과로로 숨졌다고 기사를 썼다. 아마 그 목사가 기독교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기 때문에 교회에서 보낸 자료를 더 믿었던 것 같다.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이미 한국 교회의 상당수가 썩을 대로 썩었다는 사실을 또 한번 절감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사람들이 부정, 거짓말 등을 자행하고 있으니 어떻게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겠는가? 모든 교회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교회가 부패했으며 제도와 건물과 형식만 남아 있다. 그 안에 '사람'만 있을 뿐이며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성도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과연 하나님의 말씀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말씀이 살아 있어야 할 교회에서 말씀을 부인하고 있으니 세상의 어느 누가 교회를 인정하며 하나님을 믿겠는가.

이번 사건을 두고 목사의 소속 교회 뿐 아니라 그 단체까지도 우매한 자기 민족의 죄를 마치 자신이 저지른 것처럼 기도했던 모세의 심정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이를 덮으려고만 했다. 그들은 사람들을 속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속인 것이다. 사람을 두려워했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교회에 다녔을 뿐이지 하나님을 믿는 것은 아니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차라리 먼저 하나님 앞에 솔직하고 통회하는 심정으로 회개했었더라면 그나마 일말의 희망이라도 찾을 수 있지 않았겠는가. 성경에서도 볼 수 있듯이 범죄 후 7일간 식음을 전폐하고 통회했던 다윗과 그저 자신을 지키기에 혈안이 되었던 사울의 모습은 얼마나 대조적인가. 이땅의 모든 교회가 욕망과 형식에 매인 사람들의 모임이 아닌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고 두려워하는 참 성도로 가득 차길 원한다.

소금이 짠 맛을 잃고서야 어찌 썩은 세상을 깨끗케 할 수 있겠는가.

/이원희·경남 마산시 산호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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