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내년에 대졸 신입사원을 7,000명 이상 채용할 계획이다. 또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100억원을 기탁하고 이와 별도로 103억원을 추가 편성, 내년에 소년소녀가장 4,300명에게 매월 20만원씩 생활보조비로 지원키로 했다.삼성그룹은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회장과 50여명의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말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나눔경영'을 그룹차원에서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은 올해 대졸자에 대한 일자리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당초 계획한 5,600명보다 1,100명 많은 6,7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으며 내년에도 올해보다 많은 7,000명 이상을 채용키로 했다. 특히 올해 채용과 관련, 차세대 통신 및 메모리사업, 특수선박 설계 등 주요 미래사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전체 채용인력의 80% 수준을 이공계 인력으로 뽑았다. 삼성은 이공계 육성 붐 조성을 위해 이 같은 기조를 내년에도 유지키로 했다. 여성인력은 올해 전체 대졸신입사원의 27%에 해당하는 1,800명을 채용했다.
삼성은 '나눔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5년 연속 연말 이웃돕기 성금 100억원을 기탁하고 전국의 소년 소녀가장(4,300세대)을 돕기로 했다. 또 전 임직원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 달 19일을 '나눔 데이'로 정해 계열사별로 고아원, 양로원, 독거노인, 결식자 급식센터 등을 방문, 봉사활동을 실천키로 했다. 50개 사업장이 맺고 있는 농촌과의 자매결연도 현재 23개에서 63개 지역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 사장단은 위기의식과 경영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 2004년 경영방침인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에 힘쓰기로 했다. 또 "협력업체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강구하라"는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소득이 '마의 1만 달러' 장벽에서 8년째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지금은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며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해야 앞으로 일류에서 초일류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회장은 이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경쟁해서 1등을 하든지(No.1), 남들이 안 하는 것을 갖고 1등을 하든지(Only 1) 둘 중에 하나를 해야 한다"며 월드베스트 제품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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