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생포는 전 세계를 뒤흔든 뉴스였다. 각국 지도자와 국민들은 독재자의 초라한 말로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으나 이번 사건의 의미와 전망에서는 저마다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특히 후세인 체포를 놓고 '귀향'을 꿈꾸는 미군과 '복수'를 다짐하는 이라크인의 엇갈린 반응은 이라크의 간단치 않은 미래를 대변하는 듯 하다.토니 블레어(영국 총리) "이라크인들은 이제 범죄자 후세인을 자신들의 법정에 세울 기회를 가졌다. 후세인 복귀를 바라던 극소수의 바람은 이제 헛된 것이 됐다."
자크 시라크(프랑스 대통령) "이 놀라운 사건은 이라크의 안정과 민주화에 밑거름이 되어야만 한다. 또 이라크인들은 주권국 이라크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회복해야 한다."
게르하르트 슈뢰더(독일 총리) "후세인 생포는 더할 나위없는 기쁨이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보낸다. 이라크 재건 및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진전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
존 하워드(호주 총리) "후세인이 죽거나 체포되기 전에는 늘 후세인 복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후세인을 사형에 처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
아므르 무사(아랍연맹 사무총장) "낡은 정권의 최종 결과에 대해 이라크인들 스스로 평하게 하자. 낡은 지도자의 운명은 정권 붕괴후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과 맞닥뜨린 이라크인들이 정해야 한다."
콜린 파월(미국 국무장관) "후세인 생포는 이라크에서의 중요한 정치적, 심리적 이정표지만 동시에 많은 난관이 앞에 놓여 있다. 우리는 이라크를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계속된 노력을 환영한다."
도널드 럼스펠드(미국 국방장관) "이제 이라크인들은 미국이 처음부터 말해왔던 야만적 후세인 독재정권의 종말을 감히 말할 수 있게 됐다. 그의 테러 정권은 끝났다."
하워드 딘(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오늘은 미군에게 자랑스럽고 위대한 날이며 이라크인들에게 위대한 날이고 미국인들에게 멋진 날이다. 부시 대통령은 자축의 날을 보낼 자격이 있다."
후쿠다 야스오(일본 관방장관) "후세인과 추종세력간의 연계 고리가 단절됐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후세인을 제거했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해결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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