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스노우보드는 커녕 눈썰매를 돈 내고 타는 시절이 올 줄은 생각조차 못하던 시절, 아이들은 가을걷이가 끝날 즈음부터 어른들을 조른다. 책가방 던져놓자 마자 공사판 돌아다니며 주워 모은 널빤지와 굵은 철사까지 내밀며 칭얼대는 그 성화에 어른들은 톱이며 망치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해서, 손 꼽아 기다리던 얼음이 논 바닥에 실하게 깔리면 얼음썰매 시즌이 시작되던 것인데, 또래들의 얼음 지치는 실력에다 아버지의 솜씨까지 덤으로 겨루던 그 열띤 경주로 마을의 겨울은 춥지만은 않았다.이맘때가 딱 그 시즌인데, 마침 각 자치구와 월드컵공원, 어린이대공원 등이 하천, 공원 등지에 무료 얼음썰매장을 마련했다. 입장료는 없고, 썰매도 공짜로 빌려준다. 썰매대회를 비롯한 흥미있는 각종 이벤트도 예정돼있다.
어린이대공원
대공원 내 어린이용 수영장을 썰매장으로 꾸며 15일 개장, 내년 2월15일까지 운영한다(오전10시∼오후5시). 공원 측이 제작한 썰매 100개를 무료 대여한다. 또한 주말과 설날 연휴에는 썰매타기 대회와 팽이치기 경연대회, 민속놀이마당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려 이용객들의 흥미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02)450―9309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
월드컵공원 내 난지천공원 임시주차장에 얼음썰매장을 설치해 20일부터 무료 개방한다. 700여 평 규모로 조성된 이 썰매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공원 측이 자체 제작한 얼음썰매 200개를 선착순 대여한다. 또 얼음썰매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 아일랜드도 만들어 내년 2월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02)330―5534
관악구
신림1동 도림천 신림교∼승리교 구간(100m)에 얼음썰매장을 설치하고 20일 문을 연다. 매일 오전10시∼오후5시에 운영하는 이 썰매장에는 썰매 300개와 간이휴게소, 이동화장실 등이 갖춰졌고 안전관리요원이 안내와 사고예방을 맡는다. 특히 1월 열린 '얼음썰매 지치기 왕' 선발대회에 수 백 여명의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참가, 큰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내년 1월에도 유아부, 초등학생부, 부모와 자녀 2인1조부로 나눠 썰매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2월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02)880―3036
강남구
양재천 영동4교와 5교 사이 벼농사 학습장에 얼음썰매장을 마련, 20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운영한다(오전 10시∼오후5시). 특히 유아들과 유치원생들의 안전을 위해 유아용(160평)과 초등학생용(260평) 썰매장을 별도로 설치한 것이 특징. 썰매장 이용료와 썰매 대여료는 무료이며, 주말에 한꺼번에 모이는 아이들을 위해서 총 300개의 썰매를 준비했다. 구 관계자는 "근처 초등학교 학생들이 겨울 방학 전 체육시간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썰매장 옆에는 주민휴게시설을 설치해 따뜻한 차를 제공한다. (02)2104―2180
구로구
신도림동 우성아파트 앞 도림천에 폭 30m, 길이 100m, 약 1,000평 규모의 얼음썰매장을 설치, 20일부터 내년 2월까지 운영한다. 구는 100여 개의 썰매를 제작 무료 대여하며 휴게실과 간이 화장실도 설치했다. (02)860―3407
강북구
번1동 삼성아파트 인근 우이천에 설치한 폭 18m, 길이 100m 규모의 얼음썰매장을 내년 1월 초 개장할 예정이다.(오전9시30분∼오후4시30분) 자체 제작한 눈썰매 50대를 무료 대여한다. (02)901―6243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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