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바이러스로 인간에게 전염될 경우 치사율이 높은 홍콩조류독감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국립보건원은 15일 충북 음성군 삼성면의 종계(種鷄) 농장에서 발견된 조류 인플루엔자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홍콩조류독감(A/H5N1)으로 확인돼 인근 주민에 대해 방역조치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금류에만 발생하던 조류독감은 1997년 홍콩에서 처음 인간에게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감염자 18명 중 6명이 사망했다. 올 1월에도 홍콩의 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뒤 중국 푸젠(福建)성을 방문한 홍콩의 한 가족이 감염돼 2명이 사망했다.
보건원은 중앙역학조사반을 현지에 파견하고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10㎞내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설정,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지역주민 등 1만6,000여명에 대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또 발생지와 거리가 극히 가까운 양계장과 오리농장 종업원 등에 대해서는 항바이러스 제제를 투여했다.
전병률 방역과장은 "홍콩조류독감과 정확히 동일한 염기서열을 갖고 있는지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조류독감의 발생으로 닭고기와 종계 수출이 12일부터 전면 중단돼 양계업계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조류독감이 최초로 발생한 종계 농장에서는 5∼11일 사육 중이던 닭 2만4,000마리 가운데 1만9,000마리가 조류독감으로 폐사했고 독감에 걸리지 않은 나머지 5,000마리도 도살해 땅에 묻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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