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회장 박재승·朴在承)는 15일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를 담당할 특별검사 후보로 김진흥(金鎭興·61·군법무관1회) 변호사와 박인환(朴仁煥·50·사시26회) 변호사를 선정, 노무현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노 대통령은 두 후보 중 한명을 사흘 이내에 특검으로 임명하게 된다.전북 임실 출신의 김 변호사는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독특한 경력의 법조인이다. 전북대 법대에 재입학, 1967년 군법무관 시험에 합격해 군검찰관·군판사, 육군 법무차감을 거쳐 대령으로 예편한 뒤 변호사로 개업했다. 99년부터 2년간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단국대 법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15편 가량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학구파로 알려져 있다.
박 변호사는 대구출신으로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2년 간 농협중앙회에서 일한 후 사시에 합격, 대구지검과 서울지검 검사 등을 지낸 뒤 1995년 개업했다.
검사 시절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건의 주임검사를 맡았었고, 개업 후 아주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와 법률신문사 편집위원 등을 역임했다. 2000년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서울 공연을 추진했던 국내 기업의 변호를 맡아 약속을 어긴 북한당국을 상대로 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변협은 재조 경험이 적은 의외의 인물들이 특검 후보로 추천된 데 대해 "첫 기준으로 정치적 중립성을 꼽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승 회장은 "박 변호사는 서울변회의 추천이 있었고, 김 변호사는 변협 상임이사들 사이에 적격이라는 의견 일치가 있었다"며 "모두 합리적이고 신망이 두터운 분들"이라고 말했다.
변협은 그 동안 25명 가량의 후보 추천을 받아 물밑접촉을 벌여왔으나, 거명자들이 잇따라 고사함에따라 추천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에야 후보자를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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